지난 시간에는 주식이 발행되거나 무상증자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자본금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반대로 감자는 자본금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시장에 발행하는 것이라면 감자는 이미 발행되어 있는 주식을 없애는 것인데요.
증자는 주식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반면, 감자는 주식수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감자도 증자처럼 유상감자와 무상감자로 나뉩니다..
'유상감자'는 주주들에게 유상으로 돈을 받고 주식을 회수하여 소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무상감자'는 아무런 보상 없이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회수하여 소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상감자는 주식수를 줄이면서 보상을 함께 제공하여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이때 제공되는 보상이 충분히 가치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무상감자는 주주들의 주식을 보상 없이 회수하여 없애는 것으로, 이는 주식 보유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감자를 할까요?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이 너무 크다고 판단될 때 적정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수행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주주들에게 보상을 제공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상감자의 목적은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거나 투자금 회수의 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면 2006년에 (주)쌍용의 75% 지분을 인수한 모건스탠리는 52.6%의 비율로 유상감자를 통해 지배 지분을 유지하면서, 인수금의 30%에 해당하는 678억 원 중 203억 원을 회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기업 규모를 축소하여 매각이나 합병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됩니다.
무상감자는 기업들이 무슨 이유로 할까요?
무상감자의 목적은 대부분이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회계상에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를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이 합쳐져 자본총계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여 자본잉여금이 고갈되고 결국은 마이너스로 돌아가면 자본금까지 소모되는 상황에 이르면 어떻게 될까요?
자본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어 결손금이 되면, 이는 회사의 자본 구성 항목을 합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도 적은 상태로 이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무상감자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자본금이 100억이 있고,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잉여금이 소멸되어 결손금이 30억 발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 회사가 주주들이 보유한 40%의 주식을 회수하여 소각하는 방법으로 무상감자를 결정한다면, 회사는 100억의 자본금 중 40억에 해당하는 주식을 회수합니다. 이로써 회사는 40억 원의 감자차익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결국 회사는 결손금을 메꿀 수 있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주주들도 무작정 반대할 수 없는데, 자본잠식이 50%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에 등재되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감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적자기업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격언이 주식시장에 있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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