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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마인드 -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내면의 힘

by 주식대박 2023. 11. 8.

매일 욱하고 화가 치솟고, 부정적인 감정만 생기나요? 과거의 상처와 걱정이 마음을 뒤덮어 근심만 쌓이나요? 지루한 일상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고,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어려운가요? 《코어 마인드》에는 이런 당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데 필요한 기본 원리와 실용적인 해법들이 담겨 있다. 다양한 치료,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음 훈련을 통해 불필요한 생각과 습관을 변화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려보자.

지나영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출판)

투병 아닌 치병 그리고 현명한 수용

일체유심조를 진심으로 믿어 본 적은 없지만, 같은 외력과 고통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때론 참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건 경험으로 배웠다. 그렇다고 너는 왜 그렇게 나약하나, 더 잘 받아들일 수 없었나 등으로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스스로에겐 그런 짜증을 부릴 때도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성인이 조사 때마다 40% 이상이고, 자살률은 여러 해 1위이고, 출생률은 인구붕괴 수준이다. 집단자살 사회라고도 불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멸한 사회로도 호명된다. 그러니 아프고 힘든 걸 개인 탓을 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늘 무탈할 수 없어 마주하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살아가는 힘과 지혜는 궁금하고 부럽다. 경험을 통해서만 배우고 키울 수 있는 거라 더욱 그렇다.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 얼핏 아는 것도 같지만, 난치병 진단을 받고 겪으며 살아가는 경험은 전혀 다른 일이다. 오래전 통증이 대단한 병에 걸렸을 때, 밤이면 통증이 심장으로 몰려들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 호흡에만 집중했다. 심호흡하는 법, 긴장을 이완하는 훈련을 그 덕분에 익숙해지도록 할 수 있었다. 저자 역시 닥친 불행 앞에 유일하게 가능한 것을 찾아 집중한다. 심리정신과 교수로서 코어 관련 단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코어 바디, 코어(핵심) 신념, 코어 마인드. 정신/심리적 고통을 좀 덜 수 있는 힘이라고 이해했다. 좀 더 키우고 단단하게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내 경험으로는 몸의 근육보다 키우기가 훨씬 더 어렵다(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라 짐작하지만). 불안은 일렁이고 화는 치솟는 요즘에는, 그러느라 그나마 챙긴 체력도 정신력도 망가진다. 알지만 반복하는 자신이 짠하다. 프로 작심 삼 일러가 되고 있다. 훨씬 더 많은 강박이 있었는데, 많이 놓았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간다는 것 갖가지 걱정과 근심이 통과하는 트랙을 달리는 것과 같다. 감정(마음)을 들볶지 말고, 의미/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가능한 지향하는 방식의 관계를 나 자신과 맺고, 실패와 좌절에 겁 내지 말고, 그럴 경우 다시 일어서고 걷는 법을 기억하기. 좀 더 차분하게 반응하며 살고 싶다. 대단한 일은 못하지만, 잔잔하게 덜 불행하고 싶다. 그래야 민폐도 덜 끼친다. 가장 인상적인 제안은 썩은 쌀가마니가 있다면 창고에서 꺼내서 버리라는 것,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growth) 그리고 수면에 관한 조언이다. 여름 불면은 여름이 지나면 낫겠지, 희망한다. 세상모르게 일 년에 하루 정도는 푹 자고 싶다. 작고 어려운 소원이다. 지나영 교수/의사께서는, 난치병이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지지는 않기를, 단단한 코어를 잘 지키고 키우시며 사시길 응원한다.

정신과 의사가 조언해 주는 마음 훈련법

우리에게 몸의 중심을 단련하는 운동이 있듯,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전에 난치병으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그녀는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바로 나답게 살기 위해, 내 선택대로 살기 위해 필요한 내면에 단단한 힘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우선 저자는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되새기도록 조언한다. 또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며, '이걸 할 수 있는 게 어디야.'란 생각으로 즐겁게 하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4-2-4 호흡법과 복식 호흡을 통해 숨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자기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고 본인의 기준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사랑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 불편한 사람이나 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선 긋기와 거리 두기 방법도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자존감을 끌어올리고자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과 타인을 존중하고 공감하기 위해 맞장구치는 것, 실패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법, 공황 장애처럼 힘든 순간을 보내는 팁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한 여러 조언과 방법들은 마음을 단련하는 이론으로만 제시된 것이 아니다. 의사로서 처방하는 의학 지도법과 저자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조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상황 별로 꽤 구체적으로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독자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보아도 좋은 구성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의학 이론을 근거로 여러 요법과 치료법을 상담하듯 설명하고 있기에 신뢰감이 든다. 간혹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거나 두려운 방법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저자가 이 책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독자의 몫이고 선택이라고 느낀다. 하나씩 도전해 볼 수 있는 방법들부터 찾아 실천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중요한 건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듯,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려면 우리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작은 물결이 훗날 큰 파도를 일으켜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라이즈 투게더를 만들다

《코어 마인드》의 저자 지나영 교수는 오랜 시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마음과 정신을 돌보는 일을 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MBC 일타강사, KBS 아침마당, EBS 부모 클래스, 세바시 등에 출연해 다양한 강의를 했다. 또한 본질육아 캡틴스 네이버 카페, 코어 마인드 커뮤니티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닥터지하 고를 통해 사람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내면이 건강한 사회가 되기까지 다 함께 일어나 행동하자는 라이즈 투게더운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나영 교수는 마흔이 넘어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받았고, 난치병이라는 정글을 맨손으로 헤쳐나가는 경험을 한 후에야 환자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환영받지 못한 출생을 경험했으며, 미국에서 언어장벽으로 놀림을 당했고, 레지던트에 낙방했으며, ADHD를 앓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평탄한 인생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들, 흔히 안 좋은 것이라고 분류되는 것들이 정말 안 좋은 것인지를 되묻는다. 어쩌면 이것이 선물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점들은 그녀를 더욱 성장하게 했고, 타인에게 더 많이 공감하게 해 주었으며, 마음고생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이전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추동하는 또 다른 계기도 있었다. 그녀는 병의 치료를 위해 한동안 친정에 머물며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덕분에 17년간 떠나 있던 고국을 밖이 아닌 안에서 바라볼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는 우울, 불안, 자살, 자해, 낮은 자존감, 관계의 문제 같은 여러 어려움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이런 암울한 생각들이 학령 전 아이부터 청소년, 청년, 중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침투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학과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21세기에 오히려 마음의 고통은 전 세기보다 더 커진 것 같은 현실을 몸소 체감한 것이다. 그녀는 불안과 우울, 불행과 절망이 화두가 된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 상태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한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각자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희망이 사라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이는 정신과 의사인 동시에 환자로서 아픔을 겪고 있는 그녀에게는 더욱 절실한 소명이기도 했으리라. 그런 이유로 《코어 마인드》는 뇌과학이나 심리학 이론과 지식을 토대로 서술된 책, 혹은 치료자로서 경험한 환자의 사례를 소개하는 책들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쓰였다. 이 책은 정신과 마음, 그 근원에 자리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것은 물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도록 이끈다. 나아가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하게 될 때, 혹은 관계의 문제에 시달릴 때 자기 내면을 강화하고 그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는 아주 쉬운 해결 요법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나 혼자만 달라져서는 변화를 확산하거나 지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나 혼자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바꿀 수 있도록 라이즈 투게더 운동에 모두가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탓하며 웅크리기보다는 용기를 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한다면 나, 너, 우리가 조금 더 건강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