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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by 주식대박 2023. 10. 22.

망망대해에서 배가 지나온 길을 알아야, 중심을 잡아 나아갈 수 있듯이 지금 우리를 둘러싼 경제가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안다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 수가 있다.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경제 공부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오건영 (지은이),안병현 (그림)

막연한 공포와 극단적 낙관 대신 통찰의 시선으로,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위기의 실체가 드러난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그리고 40년 만에 가장 강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온 이후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 환경이 펼쳐졌다.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0%에 가까웠던 예금 금리가 5~6%까지 상승하며 사람들을 주식시장 대신 은행으로 향하게 했으며,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이 꺾이며 수많은 영끌족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지금의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레 투자자들이 극단적 위험을 염두에 두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이다.

사람은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부동산은 늘 상승하기 때문에 등 단순한 이유로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관성은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처참하게 부서지고, 지금과 같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모두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그때도 비슷한 이유와, 비슷한 착각으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히 위기를 걸어 지나왔을 뿐,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외환위기, 닷컴 버블, 금융위기, 인플레이션까지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든 위기의 원인과 극복 과정을 찾다!

대한민국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 오건영 저자는 위기의 역사를 통해 과거의 위기에 대해 통찰의 시각을 제공한다. 그는 과거의 불안했던 시기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찾아올 수 있는 불안한 시기에도 공포감에 휩쓸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책을 통해 과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분석한다.

1~6장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 가장 비극적인 역사로 남아 있는 ‘IMF 외환위기를 다루고 있다. 국가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민들의 삶까지 비극으로 몰아넣었던 충격이었던 이 사건을 당시의 언론 기사 등을 활용하여 생생하게 담아냈다. 7~9장은 인터넷 혁명이 몰고 온 닷컴 버블의 생성과 붕괴를 다룬다. 닷컴 버블을 경제 위기라고 부르지 않지만 당시 자산시장에 매우 큰 충격이 발생했고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이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점을 짚었다. 10~14장의 글로벌 금융위기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기록된 강력한 위기이며 전 세계의 저성장을 몰고 온 악재였다. 15~17장은 코로나19 사태 및 이후 나타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충격이고 마지막 에필로그인 18장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타난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에 빗대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위기들의 공통점을 알아본다.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의 위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 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 낙관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열여덟 개의 에세이로 풀어낸 글로벌 경제 수업, 200개의 기사로 경제를 바라보는 혜안을 얻다.

18개의 에세이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에세이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각각의 에세이가 다루고 있는 큰 주제의 사건이 펼침 일러스트로 한눈에 보이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대로 나열하는 연대기적 접근에서 벗어나 사건으로 호기심을 던지고, 이를 확장시키고,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와 금융의 이야기지만 오건영 저자의 설명이 있다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최고의 장기인 초보자들도 금융 전문가로 만드는 적절한 예시와, 술술 읽히는 문장을 만드는 스토리텔링은 이번 책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언론사를 통해 받은 경제 기사들은 책에 생생함을 더한다. 위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맥락 속에서 실제로 등장했던 기사를 읽으며 접근하면 보다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200개의 기사가 인용된 이 책은 효과적인 읽기 공부에도 매우 좋은 교재이다.

위기의 역사, 단절의 역사, 전환의 역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영끌'로 투자해 산 주택의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가계대출은 1000조를 넘은 지 오래다. 2030 세대의 파산 신청 횟수도 상승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소 은행을 어떻게 보호할지 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 새마을금고 몇몇 지점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 것이 그 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2008년 이후로 최대치로 올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처럼 한 국가의 경제(금융) 상황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 특정 국가의 결정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2000년대 전후로 생긴 굵직한 위기들의 원인, 과정,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국내외적인 경제(금융) 정세를 이해할 틀을 제공한다. 하나의 위기는 이후 위기를 가져오는 단초가 되고, 위기로 인한 파장은 상당한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 경제 위기는 경제사의 단절이자 연속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먼저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준 뒤 그 장면이 나타난 배경을 설명해 주는 영화처럼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 연대기가 아닌, 사건의 연결성, 맥락에 좀 더 집중한다.

또한 짧은 컷의 만화를 그려 넣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 기사를 중간중간 여러 개 삽입하는 등 경제 위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게다가 에세이 형식으로 18편의 글이 기술된 점 덕분에 경제에 관심은 있으나 세세한 지식은 부족한 이들에게 충실한 교양서로 다가온다. 경제공부 입문하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