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직장인들의 예상 은퇴 시기는 50대 초반으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 더 이상 안일하게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것. 이제 적극적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공부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노후를 위한 자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과 원칙을 오래도록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해도 은퇴 후 12만 시간을 더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금융 자산이다.
노후 대비, 40대는 너무 늦었나?
40대는 늦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접하고 노후에 준비에 대한 계획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일찍 시작할수록 준비하기가 쉬워진다니 생애 설계와 자산관리를 위해 20대 직장인,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30-40대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셀프 부양 시대를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자녀에게 돈 관리와 자립교육을 시키고 결핍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줘야 하는 자녀교육, 주식과 투자에 대한 기초 상식과 운용방식까지 버릴 것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남으면 남는 대로 현재와 짧은 앞날을 계획하며 살아왔던(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던!) 내게 '노후 대비'라는 굵직한 주제가 마음에 새겨졌다. 수명이 늘어남으로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 빈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의 통계자료와 비교/분석한 내용을 읽어보니 수십 년 후에는 '부동산'에 대한 리스크도 커 보인다. 연령별, 생애 위치별 자산의 분산 비율과 주기적인 관리법을 보니 40대 중반으로 달려가는 나는 '늦었구나'라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본 책에서 들려주는 기초 관리법을 체크해 가며 시작하면 모르고 있었던 날에 비해 훨씬 더 우아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신 구조는 노후 생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중심으로 바꾸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주식과 투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잘 설명해 놓은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리스크 관리, 금융 자산관리법도 상세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다. 내게는 '적립식 투자', 적립식 펀드의 분산투자로 가격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복리와 인내심의 힘을 믿고 5년~10년 상품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팁과 인적자산의 시대이므로 장래이익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인 자기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3층연금으로 노후에 최소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잘 몰랐던 비과세 금융 계좌에 대한 비교, 분석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IRP, ISA 계좌) 아이를 위해 ISA계좌를 만들어야겠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산관리를 공부해야 하며 금융문맹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었다. 아이에게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경제와 금융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노후 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100살까지 산다는데 노후 자금은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10억 있어야 합니까? 7억 있어야 합니까? 노후설계를 주제로 강의를 하러 갈 때마다 저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세계 최장수국, 퇴직 연령 50세, 은퇴 후 12만 시간의 시대를 맞이한 퇴직 예정자들의 절실함이 묻어 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인 강창희 대표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보다 잘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젊을 때부터 생애주기에 맞는 노후설계를 시작하지 않으면 노후파산이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과거만 해도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었다. 기대 수명이 적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소위 운이 나쁘면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유례없는 초고령화 속도를 쫓아가기에 국가적 차원의 준비와 국민의 인식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홀로 사는 노인은 점점 늘어가고, 노후 빈곤은 이웃 국가인 일본만의 일이 아니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자녀 리스크 등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에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마인드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현역임을 강조하며, 퇴직 후 12만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창직의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또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금융자산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 짜는 방법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3층연금 쌓는 방법과 노후대비 상품으로 활용 가능한 퇴직연금, TDF, ISA 등의 활용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노후를 책임질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라는 인식의 전환일 것이다. 더 이상 자식이 노후의 보험인 시대는 지났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는 당신 손에 달려 있다.
홀로 사는 노후가 보편화되고 있다
옛날에 어머니 세대는 결혼 생활에 실망하더라도 팔자라고 생각하고 희망을 버렸는데, 요즈음 여성들은 결혼 생활에 실망하면 남편을 버린다고 한다. 예전에는 결혼 후 4년 이내, 즉 신혼 때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지금은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이른바 중년이혼, 황혼이혼의 비율이 늘고 있다. 1990년도만 해도 5%밖에 안 됐는데 2020년에는 무려 37%다. 홀로 사는 노후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혼자 사는 노인은 159만 명 정도이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후에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건강과 고독이다. 젊을 때 건강하던 사람들도 60이 넘어가면서 암, 심혈관 질환 등에 걸리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 환갑 되기 전에 특수질병보험 하나는 들어놓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고독이다. 일에서도 은퇴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면서 느끼는 고독감은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위협하는 커다란 문제다. 고독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생현역을 실천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 소일거리라도 얼마의 보상만 주어진다면 몸이 따라주는 한 계속하는 것이 좋다. 연금으로 충당되지 않는 부분을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고독하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노후 대책이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다 큰 자식이 부모한테 얹혀사는 걸 캥거루라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몇 년 전 서울에서만 30~40대 캥거루족이 48만 5천 명이라고 한다. 문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자식한테 돈을 퍼붓는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40대 후반 부부를 조사한 결과 1년에 1억 정도를 버는데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두 자녀의 과외비로만 3,360만 원을 쓴다고 한다. 문제는 60~70세까지 부부가 계속 1억씩 벌면 상관없는데 50대 초반이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자녀들 대학교 등록금, 결혼 비용, 노부모 요양비, 의료비 등으로 돈이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연봉을 1억 원씩 받던 직장인들이 60대 이후에 중산층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돈을 들여 자녀들이 잘되기만 하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가 않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논 팔고 집 팔아서 자녀들을 시험만 잘 보게 만들어 놓으면 본전을 뽑았다. 괜찮은 학교 졸업해서 괜찮은 회사 들어가고, 그럭저럭 60세까지 다니면서 자신들을 부양해 줬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일류 기업에 들어가도 40대 후반이 되면 언제 잘릴지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젊은 세대의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구조 또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부모 부양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에게 있다는 대답이 2000년에는 71%를 차지했었는데 2018년에는 27%로 줄었다. 반면 국가 등 사회에 있다는 대답은 같은 기간 20%에서 54%로 늘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대답도 10%에서 19%로 늘어났다. 자녀 세대에게 부모를 부양할 만한 경제력이 있느냐 하는 것 또한 문제다. 저성장 결핍의 시대를 반영한 취업난, 조기 퇴직 등으로 자녀들의 생활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보다 자녀들 세대의 형편이 나아질 거라고 믿는 한국인의 비율이 30%도 안 된다는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함 자산관리의 모든 것!
금리가 1%를 겨우 넘는 시대에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 저자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적립식 투자, 말 그대로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일정한 기간과 금액을 정해 놓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금융자산은 용도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저축 주머니, 트레이딩 주머니, 자산형성 주머니 3개로 나눠서 관리해야 하는데,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할 3개의 주머니 중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자산형성 주머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자금, 자녀들 양육비, 결혼 자금, 주택 구입 자금, 은퇴한 뒤의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주머니이기 때문이다. 자산형성 및 관리도 중요하지만 젊을 때부터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다. 이 수치는 OECD 평균 대비 3배 수준이고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공적 사적연금이 70~80%이고 자녀 도움은 거의 0% 가깝다. 한마디로 자녀 도움 대신 연금소득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후 준비의 열쇠다. 국민연금은 일찍부터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전업주부라면 임의가입을 권한다. 퇴직연금은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해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좋으며, 10~30년 장기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를 하고,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세제 혜택을 노려야 하며, TDF(가입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서 자산운용사가 주식 등의 공격적인 자산과 채권, CMA 등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상품)로 생애 주기별 안전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여부와 연금 수령 시 과세를 잘 따져서 연금저축 또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먹고사는 게 바빠서, 자녀들 양육하고 결혼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노후 준비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이 들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다. 돈이 없으면 노후의 5대 리스크(장수, 건강, 자녀, 자산관리, 저금리)를 절대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해 나만의 자산관리를 하루빨리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