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가에서 성공적인 투자 작전을 계획하는 것과 군사작전을 계획하는 것이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직접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바루크의 회고록에서 월가 투자 현인의 삶을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와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실수에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와 삶의 자세
계속된 성공으로 고양된 마음도 잠시, 바루크는 가장 큰 실수를 하게 된다. 그 당시 금융 업계의 거물인 토마스 포춘 라이언의 주식 등의 거래를 도왔는데, 리켓 앤 말리언스 관련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언의 주변 사람에게 라이언이 아메리칸스피릿을 매수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 말을 듣고 바루크는 바로 매수에 나섰고, 소문과는 달리 아메리칸스피릿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결국 리켓 앤 마이어스 거래에 성공해서 얻은 수익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 됐고, 라이언을 찾아가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라이언은 왜 자신에게 직접 묻지 않고, 주변 이야기만 듣고 진행했냐며 바루크를 꾸짖었고, 바루크는 이 실수를 통해 자신만의 원칙을 완성했다.
바루크를 백만장자로 만든 10가지 투자 원칙!
1. 투자나 투기는 부업이 될 수 없다.
2. 이발사든 미용사든 혹은 식당 종업원이든 누구라도 이른바 내부 정보나 비밀을 알려주겠다는 사람을 조심하라.
3. 유가 증권에 투자하기 전에 해당 회사와 경영진, 경쟁 회사, 그리고 수익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알아봐야 한다.
4. 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서 팔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5. 손실은 신속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자. 항상 자신의 판단이 옳을 수는 없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최대한 빨리 손절매해서 손실을 줄여야만 한다.
6. 서로 다른 종류의 유가 증권을 너무 많이 매수하면 곤란하다. 자신이 잘 살펴볼 수 있는 몇 가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
7.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주기적으로 재평가하여 변화하는 상태에 따라 종목에 대한 전망이 바뀔 수 있는지 확인하라.
8. 자신의 세금 납부 현황을 주시하라. 그리고 언제 팔아야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9. 자기 자본의 상당 부분을 항상 현금으로 준비해 보관하라. 모든 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하면 안 된다.
10. 모든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려 하지 마라.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만 집중하라.
바루크를 통해 배우는 미국과 삶의 통찰
주식시장에 몸의 일부라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가 돌아가는 갖가지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온갖 뉴스와 기술의 변화 등이 투자의 방향과 자산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월가의 외로운 늑대'라고 불렸던 버나드 바루크의 회고록이다. 조상과 부모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릴 적 성장과정과 젊은 시절 금융계에서 부를 얻는 과정, 나이 든 후에 공직에서의 생활을 거치는 동안 얻은 깨달음과 지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금융계와 공직을 모두 겪은 경험과 각국을 다니면서 얻은 넓은 통찰과 지혜가 숨어있다. 젊은 시절엔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자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공황 전에 시장이 지나 차게 과열되었음을 미리 알아채고 주식을 현금화하여 손실을 입지 않는,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두 기업의 경영권 확보 다툼을 눈치채고 이를 활용해 큰돈을 버는가 하면, 주식시장 폭락으로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있는 동안 오히려 매수하여 큰 부를 일구었다. 초창기 주식시장에서의 작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영리하게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익혔고 그 덕분에 폭락에서 단 한 번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추게 된다. 어느 정도 돈을 번 이후에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된다. 아마도 돈보다는 일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는 아버지의 태도에서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이후 고향에서 흑인들의 교육기관을 만들고 생활의 질 향상을 돕는 모습과 아내와의 다른 종교를 서로 존중하는 모습은 종교에 차별과 구애 없이 자선사업을 이어간 어머니의 모습을 본받은 것 같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한 이후 다양한 기업가를 설득하여 원자재를 확보하고 이들 가격의 급등을 막는 과정에서 월가에서의 경험을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결국 어디에서나 사람의 심리는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세운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전 세계 국가가 다 함께 번영하기 위해서 '전쟁과 평화 사이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남북전쟁을 겪은 부모님의 삶과 미국이 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하고 번영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버나드의 삶을 통해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사실과 분석에 기반한 판단 일관된 정책, 광기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 그리고 전 세계가 수많은 상호관계를 다 고려하고 연결해야 하는 어려운 과업이 남아있음을, 한 가지 측면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안 됨을 미국의 책임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을 비롯해 다양화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깊이가 필요하다. 버나드의 인생과 그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선택과 판단이 필요할 때의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깊은 시각을 배울 수 있다.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은 투자를 망설이고 있던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되었다.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다. 투자에 대해 고민하고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바로 위대한 거인들의 어깨를 빌려 그들의 지혜와 시각을 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 30대의 나이에 월가의 제왕으로 백만장자가 된 한 남자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그린 책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이다. 월가의 외로운 늑대라고 불렸던 전설적인 투자자인 버나드 바루크는 1870년 8월 19일 독일계 유대인 이민가정의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동료들보다 8년 늦게 대학을 나와 19살의 어린 나이에 주급 3달러짜리 사환으로 월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0대의 나이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어 1920년대에는 월가 최대 투자자로 성장했으며 그 후 그는 윌슨부터 케네디까지 대통령 8명의 경제보좌관을 40년간 지내 '숨은 대통령'으로도 불렸던 인물이다. 남들과 제휴하지 않고 혼자서만 움직여 '월가의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도 갖고 있던 버나드 바루크는 특히 1929년 주가 대폭락의 시기 직전 투자금을 회수하여 손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큰손이었다.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에 담긴 그의 삶을 통해 1900년대 투기의 역사와 남북전쟁부터 냉전까지 미국이라고 하는 초강대국이 거쳐온 시대의 흐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책에는 월가의 제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투자의 원칙들이 나온다.
그중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팔려고 하지 마라.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2. 손실은 신속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자.
3. 서로 다른 종류의 유가 종목을 너무 많이 매수하면 곤란하다. 자신이 잘 살펴볼 수 있는 몇 가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
4.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주기적으로 재평가하여 변화하는 상태에 따라 종목에 대한 전망이 바뀔 수 있는지 확인하라.
버나드 바루크의 투자자로서의 삶을 통해 투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투자에 앞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그의 통찰에서 비롯된 지혜는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요즘 시대의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으며 또한 서로 모순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꿈과 야망,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자신의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펼쳐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버나드 바루크의 삶은 인생 그 자체로도 깊은 감동을 준다.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버나드 바루크의 삶 속에 담긴 지혜를 배우고 그의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에 자극을 받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