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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나가게 하라 -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by 주식대박 2023. 10. 23.

가득 채운 상태로는 멀리 나아갈 수없고, 비우지 않고는 더 채울 수 없다.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 가는 대로 끊임없이 흐르는 일.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저 돛을 펼쳐라단순하게 자연스럽게 삶의 중심을 잡는 법, 2500년간 이어져온 인생철학의 진수, 도덕경에서 오늘의 답을 찾는다!

박영규 (지은이), 청림출판

바람이 부는 날에는 돛을 펼치듯, 인생의 변화에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법

지혜롭게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날이 갈수록 기회와 행운은 줄어드는 것 같고, 행복보다는 불행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유독 세상이 나에게만 엄격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막연한 불안과 공허함 때문에 자주 흔들린다면 지금이야말로 단순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단순한 삶의 태도를 말한다. 오랜 기간 노자를 연구해 온 박영규 인문학자는 노자가 말한 여덟 단어(, , , , , , , )를 통해 그 답을 찾고 있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 직접 노자의 도를 적용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풀어내는 노자의 지혜를 담담한 일상으로 녹여낸 그저 지나가게 하라는 우리를 더 편안하고 넉넉한 삶으로 이끌 것이다.

세속의 파도에 흔들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혼란해지고 중심은 흔들린다. 넘치면 무엇이든 짐이 되기 마련이다. 세상은 종종 우리에게 더 많은 물건을 사라고, 더 열심히 타인과 교류하라고, 더 다양한 일에 손을 뻗으라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게 많을 때, 번뇌는 커진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마음은 조급해지고, 더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정하다는 잘못된 결론에 다다르기 쉽다. 또한, 가진 것이 많으면 그것을 지키는 데 신경 쓰느라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욕심을 내려놓고 검소한 마음을 갖출 수 있을까? 어떻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는 단순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욕망이 넘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수천 년간 이어져 내려온 고전, 도덕경

도덕경은 노자가 집필했다고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삶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남은 인생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등 인간의 보편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변치 않는 세월 동안 여러 세대가 의미 있게 읽어온 81장으로 이루어진 이 고전에서 우리는 더 편안한 삶을 위한 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족함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사사로운 욕심을 줄이고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라고 말한다. 여기서 단순한 삶이란,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인간관계를 간소하게 유지하며,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검소하게 살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큰 걱정과 수고로움 없이 더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살다 보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붙드는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다. 일이든, 사람이든 억지로 붙들고 있는다고 그것이 항상 내 것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생각할 때 우리는 새로운 해결책을 마주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어려운 오늘, 도덕경이라는 현명한 길잡이가 우리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고전연구가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길어 올린 노자 철학의 정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양고전의 사상을 널리 알려온 저자는 그저 지나가게 하라에서 노자의 도를 소개하고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의 생활에 드러난 변화는 소란하지 않다. 일상의 크고 작은 상황에서 도덕경의 지침을 떠올려 마음을 정돈하고 행동을 결정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태도,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시도 등 담담하고 소소한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이루고자 한다.

저자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리는 노자의 철학으로 삶의 방향을 세우는 법을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다. 나아가 각자의 오늘을 돌아보고, 더 나은 쪽으로 변화를 일으킬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근심을 비우고 지혜를 채우는 단순한 삶을 위하여

이 책에서 저자는 도덕경에서 만난 노자의 여덟 단어를 다음의 열 가지 교훈으로 정리하고 있다.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고 더 단순하게 살고자 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말을 잘하는 기술보다 침묵하는 법을 먼저 배워라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성패에 연연하지 마라

총애를 받아도 욕을 당해도 늘 놀란 듯이 하라

한 번에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라

화려한 불꽃놀이에 현혹되지 말고 담담하게 살아라

부족해도 서툴러도 언제나 나를 응원하라

작은 생각을 비운 자리에 큰 지혜를 채워라

쌓아놓지만 말고 널리 베풀어라

긴 세월 동안 빛난 고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답을 발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 평안한 마음, 중요한 사람에게 집중하여 밀도 높은 생활을 이루고자 하는가? 도덕경에 담긴 지혜의 말을 받아들여, 마음을 비우고 단순하게 사는 일에 집중해 보자. 노자의 말을 통해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저자처럼 우리도 더 가볍고 가뿐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그저 지나가게 하라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탁정서청(濁靜徐淸)이다. 흙탕물은 가만두면 절로 맑아진다는 뜻이다.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울 때, 보통은 가만있지 못하고 그것을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리저리 움직여보기도 하고, 평소 먹지 않은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기도 한다.

그 방법들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결국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시간이다. 지나고 나면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것을 왜 그렇게 괴로워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괴로움이 찾아와도 탁정서청이라는 말을 되새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사람은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존재다. 없어지고 흩어질 것을 자꾸만 모은다. 인간관계를 늘리고, 물건을 모으고, 일을 벌인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인간, 물건, 일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꼭 있어야 할 것을 제외하고 덜어내는 것이 행복의 출발이다. '그저 지나가게 하라'라는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그의 철학처럼 단순하고 짧게 적혀있다. 그 깊음은 끝없이 넓지만 덜어내고 또 덜어낸 글들이다. 저자는 그 덜어낸 글에 무언가 더하는 게 아니라 연관 지을 수 있는 저자의 인생 경험을 떠올려본다. 더 정확한 예가 있다면 타인의 사례도 빌린다. 노자가 너무 덜어내 우둔한 내가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저자는 정확한 답을 알 수 있도록 살포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보면 되겠다.

노자의 글처럼 살면 너무 좋겠다. 비우고 또 비워내고 싶다. 본질에 집중하며 마음 가는 대로 흐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