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지키겠다고, 나아가 돈을 모으겠다고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경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GDP, 인플레이션, 이자율, 실업률, 경제변동,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 등 매일 뉴스에서 보던 그 단어들, 그러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조금 모호했던 그 개념들을 알기 쉽게 딱 정리해 준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경제지식에 한발 가까이 가보자. 아무리 암울한 경제 뉴스를 접하더라도 필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응할 힘이 생길 것이다.
“경제 공부, 한 번은 해야 한다면?”
뉴스 경제면에 좋은 소식이 올라온 게 언제였던가? 2025년까지 불황이 계속될 거라는 둥,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거라는 둥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경제충격의 여파를 겪는 중이다. 그에 따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가의 경기부양책과 내 돈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수록 경제 공부는 필수다. 정부가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경제가 살아날지, 괜히 세금만 많아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내게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내 돈을 지키려면, 나아가 돈을 모으려면 재테크 지식을 넘어 경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미시경제학이 개별 소비자와 생산자의 의사결정에 대해 다룬다면, 거시경제학은 한층 큰 차원에서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집중한다. 즉 경제는 어떻게 성장하며,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하고, 경기는 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지 등과 같이 한 국가의 경제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갖추게 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이다. 개인의 경제활동이 국가의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나의 자산을 키우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학의 관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문제는 이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과 함께라면 거시경제학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머리 아플 거라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저자는 그동안 강의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들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질문했던 개념들, 그리고 수업과 상관없이 알아두면 누구에게나 두루 도움이 되겠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들을 이보다 더 쉬울 수 없을 만큼 간명하게 알려준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그의 수업은 “어려운 경제학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는 평과 함께 늘 강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학을 막연히 어려워하던 학생들은 저자의 수업을 듣고 경제에 흥미를 갖게 됐다는 소감을 남기곤 했다.
아주 쉽고 유익한 경제 개념 가이드 북
경제 분야와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피되는 것은 예측불가능성이다. 거시경제를 주도하는 입장이 아닌 한국은 위기든 기회든 따라잡고 손해를 보지 않고 가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에 애써 왔다. 국내적 상황의 변수가 적을수록 조금은 더 수월할 것이다.
현재 경제상황은 들리는 여러 이야기들에 의하면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재앙의 수준이다.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의 끝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고, 크고 작은 급반등 역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이들에게는 기대할만한 일이 아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물가 하락을 통해 경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불황에 따른 실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상황이 저절로 나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죠. 잘못하다가는 상황이 더 나빠져서 불황이 공황(depression)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와중에 사회안전망이 망가지고 국민연금마저 손해가 지속되면 우리 모두의 삶을 지탱할 경제적 기반은 어떻게 될 것인지. 나와 가족의 노후가 가장 걱정되지만, 경제란 서로가 맞물려 있는 구조라 결국엔 거시경제의 흐름이 중요하다.
저자는 연구원으로도 교수로도 경력이 있으며, 거시경제를 특히 쉽게 강의한다고 하여 기대가 컸다. 언제나 개인별 편차가 있으니 확언을 어렵지만, 중학생부터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쉽게 설명한다는 느낌이다. 경제도서를 처음 읽는 이들에게 무척 반가울 친절한 책이다.
“파티를 이어가려고 하는 정치인들 앞에서도 중앙은행은 소신대로 파티를 끝내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론서가 아닌 현실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고 저자가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독보적으로 적확한 비유도 많다.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경제는 적어도 먹구름이나 안개가 낀 것처럼 모호한 면이 없다. 열두 가지 질문을 모두 만나고 나면 한동안 경제 흐름을 잘 살필 눈이 생긴다.
물론 경제 용어들은 개념 정도를 숙지하고 질답 내용을 따라 읽는 것이 이해에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GDP, 인플레이션, 이자율, 실업률, 경제변동,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 등등. 미시경제는 시시각각 변하니, 부록의 경제 데이터 검색방법도 이후에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명목이자율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실질이자율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번 돈의 총합은 가치에 따라 변한다. 현금일지라도 가치가 등락을 거듭한다. 단지 투자 비법이 아닌 경제 철학과 경제 활동에 대한 훈련을 성장하면서 꾸준히 받는 교육 구조이길 바란다. 현실에 필요한 지식이라곤 없이 방출된 느낌이 드는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경제를 관통하는 이자율 개념의 큰 그림을 잡기 위해서는 할인율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할인율은 앞에서 계속 이야기한 채권의 수익률과 결국 같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GDP, 인플레이션, 이자율, 실업률, 경제변동,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 등등... 거시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없는 개인의 무력함보다, 개념이라도 확실히 알고 흐름을 보는 시야가 생기면, 두려움과 불안이 좀 덜하다. 염려의 온도가 조금 낮아진다.
기본이 탄탄한 경제 상식인들이 늘어난 사회라면 경제 운용 방식도 그렇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멀고 큰 상상과 기대도 해본다. 경험해 본 경제교양서로서 가장 쉽고 유익했던 책이다. 용돈 경제 토론을 위해 우리 집 십 대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경제의 질문들
현재의 경제상황은 초인플레이션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상황이다. 반면 투자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 안에 급반등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을 내놓기도 하는 일반인들로서는 짐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하나의 경제상황을 두고도 관점과 시각의 차가 너무도 크니 개미투자자들로서는 불안을 야기할만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때에 거시경제적 시야는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재정분석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며 미국콜로라도 대학에서 거시경제를 강의하기도 한 인물이다. 전공분야가 거시경제이고 국가에서 거시경제적 안목으로 재정을 분석하고 있는 인물이면서 외국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거시경제를 이해하기 쉽게 가르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론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혜안과 실제 국가 경제에 운용하는 적용을 아우르는 경력을 모두 가진 인물이라는 이야기 한다.
실제 본서를 보면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풀어준 난이도가 너무도 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다룬 단원에서는 연이어 마시는 맥주잔에서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한계효용이 줄어드는 것을 비유하고 있으며 금리인상의 대목에서는 정치인들이 파티를 더욱 즐기고 싶어 할 때 중앙은행이 파티의 음악을 꺼버리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비유만이 아니라 서술하고 있는 난이도 자체가 경제 비전공자들과 경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저와 같은 경제 문외한들에게 접근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면이 이 책의 강점이다.
각 챕터는 모두 열두 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 하면 의문을 가질 법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3장은 "인플레이션은 이자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이고 5장은 "왜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것일까?"라는 제목이며 10장은 "채권과 금리와 가격은 왜 반대로 움직일까?"라는 주제이다. 책 소개란에서 목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누구나 궁금해해 봤을 법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질문들은 GDP, 인플레이션, 이자율, 실업률, 경제변동,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다시 환율 2, 이자율 2, 인플레이션 2, GDP2로 총 12가지 주제로 이어집니다)이란 각 주제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가져봤을 의문을 제목 삼은 것이다.
이렇게 12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경제의 기초 정보와 지식을 쌓아가게 해 주고 이러한 기초로 갖게 될 분석력이 생긴다면 저자가 부록 편에 담은 주요 경제 데이터 검색방법도 쓸모가 있을 것 있다. 사실 저는 조금 아둔한 사람으로 이 책만으로 경제 데이터를 통해 경제 지표를 분석하는 식견까지는 생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저자가 의도하는 바와 저자가 경제에서 개개인이 추구해야 할 바까지 고려했다고 보인 것이 마지막 부록 편에 있다. 경제에 대한 눈을 가지고 초보적으로라도 경제를 분석하는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그 과정에 본서가 거시경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초보적으로라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우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리라 생각되고 그것이 저자의 집필의도는 아니었을까 짐작하게 된다.
경제 전공자들과 경제 분야에 있어 독학으로라도 어느 수준에 이른 분들이 아니라면, 초보적인 거시경제적 시야가 무언지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본서를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