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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by 주식대박 2023. 11. 6.

살아가면서 누구나 감당해야 할 문제들, 하지만 데이터나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딜레마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결심이 필요한 순간에 우리를 이끌고 지탱해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 인간의 무모한 도전에 필연적으로 찾아오게 되는 두려움과 상실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골몰했던 천재 과학자, 경제학자, 사상가, 시인, 미식축구 감독, 청소부 등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또한 선택과 관련된 현대의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상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재미난 비유를 통해 인생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인생이란 지도 없이 지구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그 마법 같은 여행을 통해서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러셀 로버츠 (지은이), 이지연 (옮긴이), 세계사 (출판)

매 순간이 선택인 삶에 정답은 없다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무엇을 먹고 무슨 옷을 입을까 하는 소소한 선택부터 크게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집을 구매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 등 크고 작은 선택을 거쳐 지금의 내 모습이 형성되었다.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잠깐의 즐거움이나 후회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으로 인해 삶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하기 때문에 중대한 선택일수록 누구나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어려운 선택은 결혼을 할 것인가와 아이를 낳을 것인가다. 이와 같이 어렵고 중대한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답을 찾아야 가장 합리적인 걸까.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 역시 결혼을 할까 말까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결혼의 장점과 단점을 종이의 양쪽에 나열하다가 결국 결혼한다. 결혼한다. 결혼해야 한다!로 결론 내렸다고 한다. 저자는 노벨상까지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로, 고전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관점을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적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삶에서 맞이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하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윈이 적었다는 결혼의 장단점 표를 보고 그저 웃음이 나왔다. 결혼과 자녀 양육이라는 문제는 직접 겪어본 나 역시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하는 must의 의미를 담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으며, 다른 가정의 삶은 또 알지 못한다. 이와 같이 삶이란 O/X로 간략하게 떨어지는 합리적인 상황 자체가 아니며 수많은 상황과 그것을 겪는 사람의 감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과정에서 변화를 지속적으로 맞이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종이에 장‧단점을 나열해서 그것의 개수를 비교해 가며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해 왜 우리가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없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선택 이후의 삶을 알 수 없음을, 삶의 대부분을 쾌락 속에 살다가 가끔씩 공허를 느끼는 사람의 예와 자신의 이득과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비합리적인 듯한 선택을 하는 사람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인생에서 만족을 느끼거나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여기는 데에는, 단순히 표면적인 득과 실을 넘어 내가 열망하는 모습과 정체성, 자아감 등이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꾸만 변화하는 여러 사람의 가치관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후 변동 없이 정해진 목표로 가는 길은 없다. 도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도 맞이하게 되고, 이를 겪은 나 자신은 선택 이전과 달리 변화하게 된다. 종국에는 목표마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삶에서의 선택을 대하는 태도는, 과학자나 경제학자와 같은 합리적인 답을 찾으려는 태도가 아닌 예술가와 같은 마음인 것이다. 대부분의 예술가는 작품의 결론을 정해두지 않고, 만드는 과정에서 앞의 방향이 정해진다고 한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지금 당장 완벽한 선택을 한 후 걸어 나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냥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삶은 완벽한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맛보고 음미하는 것이다. 걸어가다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되돌아가면 될 일이다.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실패한 것이라는, 완벽주의적인 생각을 버리면 오히려 많은 경험과 선택지를 통해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 완벽한 출발이란 없다. 다양한 삶이 어우러져 지금의 세상을 이루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주어진 삶을 충실히 느끼고 살면 되는 것이다.

불확실한 길목에서의 선택

삶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에서의 결정과 선택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그것들은 종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 그리고 후회의 고착된 감정을 동반한다. 결심이 필요한 그 순간, 우리는 내내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있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반복하기도 한다. 이는 보통의 사람들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다윈부터 프랭클린, 카프카까지, 역사의 유명한 인물들마저 그런 결정 앞에 머뭇거렸다. 이런 순간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질문의 해답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바로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다. 삶의 문제에는 단순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혼을 할 것인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어떤 커리어를 선택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들을 갖는 우리에게 답을 찾는 것이 아닌, 그 고민 자체를 '미스터리'로 바라보고, 그것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라는 식의 단순한 조언을 주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의 다양한 순간에서 우리의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깊은 사유를 도와준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삶의 교차점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 순간의 미스터리를 즐겨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그것이 바로 삶의 본질이며, 그 순간순간의 경험과 발견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한다. 삶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정답은 없다. 그저 그것을 느끼고, 그 안에서 찾아 나가는 여정이 바로 삶의 가치라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단순하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의 삶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삶의 문제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의 큰 결정들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 순간을 음미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인생을 여행하는 법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천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범인과 마찬가지로 자신 앞에 닥친 어둠에 대처하기 위해 두뇌를 총동원했다. 1838년 위대한 과학자 다윈은 결혼이 자신의 인생에 끼칠 영향을 따지기 위해 이른바 비용 대비 혜택 분석 목록을 만들었다. 그보다 앞서 벤저민 프랭클린이 똑같은 목록을 만들었고, 20세기 초 프란츠 카프카도 결혼의 장단점을 저울질한 기록을 일기에 고스란히 남겼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계량화하려는 이런 시도에 대해 저자는 가로등과 열쇠의 비유를 들며 그 위험을 경고한다. 우리는 흔히 잃어버린 열쇠를 찾기 위해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찾는 게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하지만, 열쇠가 가로등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경우 우리는 결코 그 열쇠를 찾을 수 없다. 자신이 잘 아는 것이나 상상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외의 수많은 선택지를 결코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분석과 성찰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 든다. 최선의 선택을 하는 법을 찾으려 했던 여러 학자들의 실험이 소개되고, 실수와 후회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슈퍼볼 감독의 일화가 등장한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 예술가와 문인들의 창작 습관이 거론되는가 하면,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군상들의 심리와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명쾌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채로운 비유와 은유가 동원되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쾌락과 고통의 총량을 비교해 결정을 내리는 우리의 관점에 대해서는 돼지와 철학자의 비유를 들며 과연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욕망과 습관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착한 개와 못된 개의 우화를 언급하고, 인간에게 있어 성장과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밝은 길과 어두운 길을 대비시킨다. 경험의 한계를 공감시키기 위해 뱀파이어 되기라는 은유를 끌어들이고, 결심과 충동의 관계를 설명하는 예시인 동전 던지기로 우리의 통념을 깨기도 한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주면서도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 저자의 재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